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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 집단강간 재판’의 지젤 펠리코: 피해자에서 페미니스트 영웅으로이슈 2025. 2. 27. 00:18
‘마장 집단강간 재판’의 지젤 펠리코: 피해자에서 페미니스트 영웅으로화학적 복종 강간, 남성성과 강간법 개정을 사회의제화하다. 반하라 2024년 12월 19일 프랑스 전역과 해외에서 온 수백명의 기자들이 아비뇽 법정에 모였다. 15주 동안 매일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됐던 마장(Mazan) 집단강간 재판의 최종판결일이었다. 근 십년(2011~2020년) 동안 도미니크 펠리코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아내 약물강간을 제안해서 호응한 남성들을 집에 불러 아내 지젤 펠리코를 그녀가 모르게 강간하게 하면서 촬영했다. 자신이 아내를 강간할 때는 다른 남성이 자신을 촬영하도록 했다. 도미니크는 20년 징역형을 받았고, 공범 50명은 3년에서 15년 징역형을 받아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집단강간의 피해자 지젤은 최종판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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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멕시코 대선: 전환기를 맞이한 로페스오브라도리즘이슈 2024. 8. 28. 00:43
수경 2024년 6월 2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당일 출구 조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Claudia Sheinbaum Pardo)의 당선이 확실시 되었다. 베르타 소치틀 갈베스 루이스(Bertha Xóchitl Gálvez Ruiz)를 30%포인트나 앞서며 약 60%의 득표율을 얻었다. 선거 결과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셰인바움의 득표율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멕시코 대내외 언론들은 여성, 유대계, 공학자라는 세 가지 단어로 차기 대통령을 묘사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셰인바움은 10월 1일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새로운 행정부를 구성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4년 멕시코 대선은 극적인 요소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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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와 이주여성의 몸을 식민화하기 ‘출산과 돌봄 노동 떠넘기기’이슈 2024. 8. 28. 00:38
정혜실 지난 2024년 6월 19일 국민의 힘 이헌승 국회의원을 대표로 12인이 발의한 국적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제안되었다. 제안이유 및 내용> 현행법은 배우자가 대한민국의 국민인 외국인이 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대한민국에 2년 이상 계속하여 주소가 있거나 그 배우자와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혼인한 상태로 대한민국에 1년 이상 계속하여 주소가 있는 경우 귀화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음. 그러나 최근 농촌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이 혼인기간을 채운 후 가출하여 혼인이 파탄되거나 외국으로 출국하는 사례와 같이 국적취득만을 목적으로 혼인기간 유지 후 이혼하는 사례가 발생하여 국제 결혼한 농촌 남성들과 가족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음. 이에 배우자가 대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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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잔혹한 절멸 의지와 팔레스타인의 처절한 저항 사이: 자본군사제국주의 전쟁체제 하에서 팔레스타인의 출구는?이슈 2024. 2. 28. 03:20
고정갑희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축적되고 폭력의 탑이 쌓인 팔레스타인의 땅, 그 땅에서 일어나는 학살에 대해 나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지만, 질문만 맴돈다. 불법침략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가 된 이스라엘은 재판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구지역적 반전시위 또한 국면을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숱한 협정들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이곳에서 전쟁의 비극은 반복된다. 이 곳에서 100년의 시간을 살았고 살고 있는 존재들이 겪는 참상을 해결할 방안은 무엇일까? 해결을 위한 문제설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질문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문제를 직면하기 위한 글을 시작해 본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절멸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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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이슈 2024. 2. 28. 03:19
홍명교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기반으로 한 통치세력이자 무장정파 하마스와 일군의 무장그룹들이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폭격을 쏟아부으면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끝나지 않은 폭력과 학살의 연장선에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MoH)에 따르면, 2월 19일 기준 가자지구에서 최소 29,195명이 사망하고 69,1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40% 가량은 어린이인데, 가자지구를 향한 폭격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이미지는 폭격에 맞아 잿더미가 된 채 그을음과 먼지로 뒤덮인 채 자신을 보호하려다 숨진 부모의 마지막 품에 안겨 있는 죽은 아이들의 모습이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수준의 인도적 위기는 2차 대전 이래 가장 심각하다. 2월 7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사업기구(UNR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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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갈등을 둘러싼 국제 정치 행위자들의 개입과 영향이슈 2023. 8. 30. 12:27
안소연 최근 국제 정치에서 수단의 군벌 갈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했다. 수단 정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인도주의 위기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수단 보건부에 의하면 지난 6월 기준 군벌 갈등 발생 이후 3천 여명이 목숨을 잃고 6천 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수단 군벌 갈등으로 3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단의 군벌 갈등이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금번 수단 사태는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 모함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장군의 갈등으로 시작되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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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보호소폐지운동을 말하다: ‘폐지’라는 상상력,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실천을 향하여이슈 2023. 8. 30. 12:27
아정(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W31) 예측불가능함 속에서 그러나 유연하게, 서로를 흔들고-서로에게 흔들리는 파동이 시작되다 격주로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면회를 가는 ‘마중’ 활동을 통해서 M을 만난 것은 2021년 늦은 봄이었다. 부당한 독방 구금과 ‘새우꺾기’라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는 그의 말을 처음 들었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CCTV 일부를 확보한 변호사들과 함께, 독방에 감금되어 묶인 채 몸부림치는 M의 모습을 확인했다. M이 전해준 말과 편지를 통해 ‘보호’를 빙자한 ‘구금’시설인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인권유린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그것도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Fight with me!”. 나와 동료들을 만나게 하고 외국인보호소폐지운동을 촉발한 계기는 어쩌면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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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바로 여성 혁명이다!이슈 2023. 2. 27. 05:30
구기연 마흐사 아미니, 그 이름은 상징이 되리라 “이란에서 다시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바로 여성 혁명이 될 것이다” 이 문구는 2014년에 시작된 한 인스타그램 ‘Women Revolution’ 계정 시작 화면에 쓰인 글이었다. 8년 후 2022년 이 문구는 현실이 되었다. 2022년 9월 13일 22세 쿠르드 민족인 마흐사 아미니는 고향인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 테헤란으로 여행을 왔다. 그는 종교경찰의 히잡 단속에 걸려 경찰서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지 2일 후 결국 마흐사 아미니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던 개혁주의 일간지 『샤르그(Sharq)』의 기자 닐루파 하메디가 병원 복도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