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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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웹진 『파』 6호를 발간합니다.공지사항 2025. 2. 28. 23:12
수경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던 어느 저녁이 느닷없이 '국가비상사태'로 불리고,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국회의사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군사작전이 '통치'로 규정되는 상황에서 국가·정부·헌법·통치·민주주의와 같이 사회적으로 합의되었던 근본적인 질서와 가치가 무너져내렸습니다. 대안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기존의 권력 구조에 균열을 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데 망설임 없는 맹신으로 사회에 균열을 야기하는 집단이 이 사회에 등장했습니다. 모두가 목격하고, 명명백백 드러나는 사실들을 성찰보다는 부정하는 모습에 말문이 막힙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오염된 말로부터 뭔가를 건져내기 위해 몸부림을 쳐보지만,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맙니다. 웹진 『파』 6호는 다시 말문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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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웹진 『파』 5호를 발간합니다.공지사항 2024. 8. 28. 00:13
염운옥 웹진 『파』 5호를 여는 이미지는 모잠비크의 예술가 곤살로 마분다의 작품입니다. 마분다는 내전에 사용됐던 무기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고 폐기된 무기를 해체하고 금속 조각으로 되돌려 예술작품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마분다는 살상의 도구였던 녹슨 금속을 희망의 마중물로 바꾸어 놓습니다. 버려진 무기의 다른 용도로의 재활용과 순환은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다짐하는 사유를 싹트게 합니다. 기획주제로는 현재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보다 깊은 사유를 제안하는 2편의 글을 게재합니다. 지금은 사건으로서의 전쟁에 주목해 전황과 승패를 따지고, 전시 민간인 학살의 부도덕함을 고발하는 차원을 넘어, 전쟁은 왜 끊이지 않으며 무기는 왜 평화를 지킬 수 없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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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웹진 『파』 4호를 발간합니다.공지사항 2024. 2. 27. 02:17
고정갑희 현재 인류는 문명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전환의 기점에 서서 인류는 새삼 인간이 누구인지를 묻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다시 살피려는 자세를 취합니다. 인간만이 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간종중심주의와 인간예외주의를 돌아보는 시선에 동물과 자연이 따라 들어옵니다. 이전 3호와 4호의 ‘기후위기’에 이어 웹진 4호의 기획주제는 ‘동물’입니다. 기획주제의 글 두 편은 동물과 여성의 관계, 동물과 자연의 권리에 대한 생각을 펼칩니다. 첫 번째 글은, 동물과 여성의 관계를 생각하기 위한 소재로 동물보호운동과 동물해부실험반대운동의 역사를 살핍니다. 두 번째 글은 동물의 권리와 자연의 권리 사이의 관계를 살피면서 그 간극 또한 살핍니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에서 법에 기입된 자연 권리는 인간과 자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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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웹진 『파』 3호를 발간합니다.공지사항 2023. 8. 30. 12:27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고민하고자 창간한 웹진 『파』가 3호를 발간합니다. 수경 웹진 『파』 3호는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과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두 편의 글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2호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오늘날 우리의 인식과 대안의 방향에 물음표를 던지며 새로운 문제 설정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이 사변적 성찰을 넘어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험하게 될 ‘위기’를 정확히 조준해야 한다는 의식 속에서 3호를 기획했습니다. 기획주제의 첫 번째 글은 가장 먼저, 가장 최전선에서 ‘위기’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가장 급진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있는 장애인을 통해 기후위기를 살펴봅니다. 두 번째 글은 기후위기와 공장식 축산 논의가 만나는 방식이 환경오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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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웹진 『파』 2호를 발간합니다.공지사항 2023. 2. 27. 05:29
에서 웹진 『파』 2호를 발간합니다. 염운옥 웹진 『파』는 가 지구지역적 전환을 향한 미세한 움직임을 증폭시키려는 시도로 2022년 9월 창간한 웹진입니다. 우리 시대의 기후위기를 생각하며 웹진 『파』 2호를 냅니다. 웹진 『파』 2호의 기획 주제는 ‘기후위기’입니다. 가뭄과 홍수, 산불과 해일을 먼 곳의 재난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로 감지하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상이 위협받는 심상치 않은 변화에 위기감이 엄습해 오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식과 행동의 전환 앞에 망설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는 글 두 편을 담았습니다. 기후위기를 늦추거나 그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인간과 자연을, 인간과 비인간을, 정신과 물질을 보는 관습적 관점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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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파』를 창간합니다.공지사항 2022. 9. 1. 00:00
에서 웹진 『파』를 창간합니다. 2009년 설립된 는 10여년의 역사 속에서 지역적 운동을 통한 지구적 전환, 지구적 운동을 통한 지역의 변화를 모색해왔습니다. 그러나 10여년의 시간은 운동도 사회도 열망한 만큼의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짧았습니다. 역시 기대만큼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웹진 『파』는 지금 이 순간에 파열을 내는 지구지역적 행동, 미래의 파열을 예견하는 지구지역적 전환을 응시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지금의 답보 상태에 미세한 파동을 일으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응시하는 곳을 함께 바라보는 파벌이 일어나길 기다립니다. 프랑스어 ‘파(pas)’는 발레 용어로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을 뜻합니다. 선 채로 무게 중심만을 옮길 때, 그것은 걸음이 아닙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