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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글들은 구체적인 지역을 전제한다. 그러나 주제로 삼는 지역에 갇히지 않는다. 오히려 각 지역에 깊이 뿌리내릴수록 문제의식과 통찰은 근본에서 맞닿아 있다.
늘 제국이었던 이 국가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는 지난 1년 6개월의 여정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러한 개인을 막을 수 없는 제도에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다.
미국은 자본군사제국주의의 가장 선명한 전형이다. 국가로서의 미국이 지금의 ‘국가간체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핀다.
제주를 우주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AI 기반 위성 생산-발사-데이터 분석 우주산업의 전 싸이클을 수행하겠다는 한화의 화려한 수식어들 뒤에 우리 모두의 삶이 위태롭다.
문학적인 저항은 세계와 나, 나와 우리 사이를 파고드는 무력함에 맞서게 해준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남태령을 하나의 성공한 광장 모델로 고정하고 그 외양을 반복하려는 욕망이다. 지속해야 할 것은 그날의 장면이 아니라 그 장면을 가능하게 했던 관계의 원리다.
쿠바는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국가는 얼마나 오래 시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가. 외부의 압박 속에서 주권을 지키면서도 내부의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가.